작성 · 검수 김하은 · 최종 검토 2026년 8월 24일
3줄 요약
-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4~11월에 돌고,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73.2%가 가을(10~11월)에 몰립니다. 벌초·성묘철이 가장 위험합니다.
- SFTS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고 치명률이 약 18%입니다. 반면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대부분 완치되니 '조기 진료'가 핵심입니다.
- 물린 뒤 2주 안에 38도 이상 고열이 나거나 몸에 검은 딱지가 보이면, 야외활동 사실을 말하고 병원에 가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추석 벌초와 성묘를 앞두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벌만이 아닙니다. 풀숲의 진드기입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가운데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고 치명률이 약 18%에 이릅니다. 겁을 주려는 말이 아니라, 그래서 예방과 조기 진료가 전부라는 뜻입니다.
다행히 대처 순서는 단순합니다. 벌초 전에는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작업 뒤에는 몸을 씻으며 물린 자국을 확인하고, 이후 2주 안에 고열이 나면 야외활동 사실을 밝히고 병원에 가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대부분의 위험은 넘어갑니다.
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자료를 기준으로, 벌초·성묘를 다녀오는 분이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진드기 종류를 외우는 글이 아니라,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긴소매 상의·긴바지(밝은 색) 목이 긴 양말과 장갑 진드기 기피제(의류·피부용) 돗자리 또는 방수포 끝이 뾰족한 핀셋·소독약 작업 후 갈아입을 여벌 옷
추석 벌초·성묘철, 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조심해야 할까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고, 그 중에서도 가을에 환자가 몰리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73.2%가 10~11월에 집중됐습니다. 바로 이 시기가 벌초와 성묘, 가을 농작업이 겹치는 때입니다. 풀숲에 사람이 들어가는 계절과 진드기가 왕성한 계절이 정확히 포개집니다.
대표적인 병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SFTS로,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걸립니다. 국내 누적 통계를 보면 2013년부터 2025년까지 환자 2,345명 가운데 422명이 숨져 치명률이 약 18%로 집계됐습니다. 2026년에도 4월 울산에서 첫 환자가, 이어 강원 홍천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쯔쯔가무시증으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걸립니다. 이쪽은 항생제로 대부분 완치되지만, 방치하면 고열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두 병 모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늦지 않게 치료받는 것’이 차선입니다. 특히 SFTS는 치료제가 없어 예방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진드기는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작아서, 벌처럼 쏘인 순간을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자세한 통계와 안내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FTS와 쯔쯔가무시증,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치료제가 있느냐’입니다. SFTS는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치료에 의존하지만, 쯔쯔가무시증은 독시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대부분 2~3일 안에 열이 내리고 회복됩니다. 그래서 두 병을 구분하는 것보다, 둘 다 의심될 때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SFTS는 물린 뒤 약 1~2주 안에 38~40도의 고열과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은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발열과 함께 몸통에서 시작되는 반점상 발진, 근육통,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이 검은 딱지는 통증이 없어 본인이 놓치기 쉬우니, 씻을 때 몸을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표로 정리했습니다. 숫자와 표현은 질병관리청 SFTS 안내와 쯔쯔가무시증 안내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 구분 | SFTS | 쯔쯔가무시증 |
|---|---|---|
| 매개 진드기 | 참진드기(바이러스 보유) | 털진드기 유충(세균 보유) |
| 잠복기 | 약 1~2주 | 약 10일 전후 |
| 대표 증상 |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 가피(검은 딱지), 발열, 발진 |
| 치료 | 대증치료(백신·치료제 없음) | 항생제로 대부분 완치 |
| 치명률 | 약 18% | 조기 치료 시 낮음 |
표의 치명률만 보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두 병 모두 제때 진료를 받으면 경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 표는 ‘어떤 병이 더 무섭다’가 아니라, ‘증상이 이렇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는 용도로 보시면 됩니다.
벌초·성묘 전 진드기 물림 예방법 (복장·기피제)
예방의 핵심은 피부가 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진드기는 풀 끝에 매달려 있다가 스치는 사람에게 옮겨 붙기 때문에, 노출된 피부 면적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물릴 확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벌초를 하러 가시기 전에 옷차림부터 점검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첫째,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입고 소매와 바짓단을 여밉니다. 바짓단은 양말 안으로 넣어 발목 틈을 막습니다. 둘째, 진드기가 잘 보이도록 밝은 색 옷을 고릅니다. 셋째, 옷과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제품에 적힌 사용법과 시간을 지킵니다. 넷째,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나 방수포를 깝니다. 작업 중 벗어 둔 옷을 풀 위에 두는 것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돌아온 뒤가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집에 오면 입었던 옷을 털어서 바로 세탁하고, 가능하면 뜨거운 물로 빨거나 건조기를 돌립니다. 그리고 샤워를 하면서 온몸을 확인합니다. 진드기는 무릎 뒤, 사타구니, 겨드랑이, 귀 뒤, 머리카락 속처럼 접히고 가려진 곳에 잘 숨습니다. 반려견을 데려갔다면 아이의 몸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 확인 습관 하나가 감염병을 막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올바른 제거 방법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끝이 뾰족한 핀셋으로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잡아 수직으로 천천히 당겨 빼는 것이 정답입니다. 진드기의 머리 부분이 피부에 박혀 있는데, 서두르거나 비틀면 이 부분이 끊겨 남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잡아채지 말고 일정한 힘으로 곧게 뽑아내는 것이 요령입니다.
순서만 지키면 어렵지 않습니다. ① 끝이 뾰족한 핀셋을 진드기 몸통이 아니라 입 부분에 가깝게, 즉 피부에 붙은 쪽을 잡습니다. ② 피부와 수직 방향으로 비틀지 않고 천천히 당깁니다. ③ 빠진 자리는 비누와 물로 씻고 소독합니다. ④ 진드기를 문 날짜를 메모해 두고, 가능하면 뺀 진드기를 밀봉해 둡니다. 나중에 병원에서 참고가 됩니다.
손으로 눌러 터뜨리거나 잡아 뜯지 마세요. 진드기 몸속의 병원체가 상처로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라이터로 지지거나 바셀린·알코올·매니큐어를 발라 질식시키는 민간요법도 하지 마세요. 효과가 없고 피부만 상하며, 오히려 진드기가 체액을 토해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피부에 남거나 제거가 어렵다면 무리하지 말고 병원에서 빼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거 자체보다 그 뒤가 더 중요합니다. 진드기를 뺐다고 안심하지 말고, 이후 몇 주 동안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 경우는 예외입니다 — 물린 흔적이 없더라도 벌초·성묘 후 열이 난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의심하는 것이 맞습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전반의 관리 정보는 질병관리청 진드기매개감염병 관리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뒤 이런 증상이면 병원에 가세요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을 다녀온 뒤 2주 안에 38도 이상 고열이 나면 병원에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어, 물린 그날이 아니라 며칠에서 2주쯤 지나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풀숲에 다녀온 뒤의 발열’은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 신호가 함께 나타나면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고열과 함께 구토·설사·근육통이 있거나, 몸에 붉은 반점(발진)이 돋거나,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보이는 경우입니다. 특히 검은 딱지는 쯔쯔가무시증의 특징적인 표시라 진단에 큰 단서가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잘 낫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회복의 관건입니다.
병원에 가실 때 한 가지만 꼭 기억하세요. 의사에게 ‘며칠 전 벌초(성묘·농작업)를 다녀왔다’고 먼저 말해야 합니다. 이 한마디가 진단 방향을 크게 좁혀 줍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초기 증상이 감기·장염과 비슷해, 야외활동 이력이 없으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벌초철 안전은 벌 쏘임·예초기 안전 정리도 함께 보시면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진드기에 물리기만 하면 무조건 병에 걸리나요? — 아닙니다. 진드기가 모두 병원체를 가진 것은 아니라 물려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만 감염 여부는 물린 시점엔 알 수 없으니, 물린 뒤 2주간 발열 등 증상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 Q. SFTS는 사람끼리도 옮나요? — 일반적인 생활 접촉으로는 옮지 않습니다. 다만 환자의 혈액·체액에 직접 노출되면 전파된 사례가 보고돼 있어, 간병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 Q. 진드기 기피제만 뿌리면 옷은 반팔이어도 되나요? — 권하지 않습니다. 기피제는 보조 수단이고, 물릴 면적을 줄이는 긴 옷이 먼저입니다. 긴소매·긴바지에 기피제를 더하는 조합이 가장 확실합니다.
- Q. 반려견과 함께 성묘를 다녀왔는데 무엇을 확인하나요? — 아이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확인하고, 집에 들이기 전 빗질로 털어 주세요. 진드기는 반려동물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진드기 예방은 별도의 예방약이 필요하니 동물병원에서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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