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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오늘 선고, 쟁점 총정리

서지호 2026년 7월 24일 8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오늘 선고, 쟁점 총정리

한눈에 3줄

  • 9년을 끌어온 '세기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가 7월 24일 오후 2시 서울고법에서 내려진다.
  • SK㈜ 주식이 나눌 재산인지, 그 값을 언제 기준으로 매길지(16만원 vs 81만5000원)에 따라 분할액이 5배 넘게 갈린다.
  • 분할 규모는 최 회장의 SK그룹 경영권 방어 여력과 직결돼 재계 전체가 주목한다.

9년이다. 2017년 여름 시작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적 다툼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가섰다. 서울고법 가사1부(이상주 부장판사)는 7월 24일 오후 2시 두 사람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연다. ‘세기의 재산분할’이라 불려 온 이 사건은 외신마저 “현실판 한국 드라마”라고 표현할 만큼 국내외의 시선을 끌어모았다(Radio Seoul).

이번 선고의 핵심 숫자는 단 두 개다. 항소심이 매긴 재산분할액 1조3808억원, 그리고 대법원이 이를 되돌려 보낸 파기환송이다. 오늘 재판부가 이 두 숫자 사이 어디쯤에 선을 긋느냐에 따라 한국 재벌가 이혼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이 오가고, SK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 기사 하나로 사건의 처음부터 오늘의 쟁점, 그리고 앞으로의 변수까지 모두 정리한다.

무슨 일인가요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다. 갈등 끝에 2017년 7월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합의가 무산되면서 2018년 정식 소송으로 번졌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최 회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현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데일리).

판이 뒤집힌 건 항소심이었다. 2024년 5월 서울고법은 위자료를 20억원으로, 재산분할액을 1조3808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인정하고, 노 전 대통령이 흘려보낸 것으로 지목된 300억원가량의 비자금이 SK 성장에 기여했다고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 역대 재산분할 최대 기록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25년 10월 이 판결을 파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법이 보호하지 않는 불법원인급여이므로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다만 위자료 20억원과 ‘SK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판단 자체는 파기하지 않고 그대로 확정해, 사건은 금액 재산정을 위해 서울고법으로 되돌아왔다.

쉽게 풀어보면

이혼할 때 재산을 나누는 원리는 사실 단순하다. 부부에게는 두 개의 주머니가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하나는 결혼 전부터 각자 갖고 있던 ‘내 주머니'(법률 용어로 특유재산), 다른 하나는 결혼 후 둘이 함께 채운 ‘공동 주머니’다. 이혼하면 원칙적으로 공동 주머니만 나눈다. 최 회장 측은 “SK 주식은 선대에게 물려받은 내 주머니”라고 주장하고, 노 관장 측은 “내가 육아와 살림으로 뒷받침해 그 주머니가 이만큼 커졌으니 공동 주머니”라고 맞선다.

그런데 대법원이 이미 ‘SK 주식도 나눌 대상’이라고 문을 열어놨기 때문에, 오늘의 진짜 승부처는 기여도기준시점이다. 기여도는 쉽게 말해 ‘노 관장 몫이 전체의 몇 퍼센트냐’는 문제다. 법조계에서는 비자금 요소가 빠지면서 노 관장의 기여도가 10~20%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법률신문).

기준시점은 더 흥미롭다. 나눌 주식의 값을 ‘언제 찍은 사진’으로 계산하느냐의 문제다. 항소심 변론이 끝난 2024년 4월 16일 SK㈜ 종가는 16만원이었지만, 파기환송심 변론이 끝난 2026년 6월 26일에는 81만5000원으로 5배 넘게 뛰었다(허프포스트코리아). 같은 주식인데 어느 날 사진을 쓰느냐에 따라 나눌 파이 자체가 다섯 배로 커지거나 작아진다. 재판부가 옛날 사진을 택하면 최 회장이, 최근 사진을 택하면 노 관장이 유리하다.

숫자로 보는 소송 9년

말로만 들으면 헷갈리는 이 사건을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자료가 1억원에서 20억원으로, 재산분할이 665억원에서 1조원대로 튀었다가 다시 원점에서 재산정되는 흐름을 따라가 보자.

  • 단계시기위자료재산분할핵심 판단

    1심 2022.12 1억원 665억원(현금) SK 주식은 분할 대상 아님
    항소심 2024.5 20억원 1조3808억원 SK 주식 분할 인정·비자금 기여 인정
    대법원 2025.10 20억 확정 파기환송 비자금 기여 불인정, 주식 분할은 유지
    파기환송심 2026.7.24 오늘 선고 기여도·기준시점 재산정

    표에서 보듯 오늘 재판부가 다시 계산하는 건 ‘재산분할액’ 하나다. 위자료 20억원은 상고심에서 다투지 않아 사실상 확정된 영역이다. 관건은 이 재산분할 숫자가 항소심의 1조3808억원에서 얼마나 깎일지, 혹은 기준시점을 최근으로 잡아 오히려 방어될지다(뉴스1).

    기준시점이 만들어내는 격차는 아래 표를 보면 더 분명하다. 똑같은 지분이라도 평가일이 2년 어긋나는 것만으로 분할 규모가 5배 넘게 벌어진다. 이번 재판의 실질적 승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준시점(변론종결일)SK㈜ 종가어느 쪽에 유리
    2024.4.16(항소심) 16만원 최 회장 측(분할액 축소)
    2026.6.26(파기환송심) 81만5000원 노 관장 측(분할액 확대)

    왜 중요한가요

    이 사건이 단순한 유명인 이혼을 넘어서는 이유는 SK그룹 경영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SK㈜의 최대주주로 17.9%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25.41% 수준이다. 재산분할을 현금으로 감당하지 못해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경영권 방어선이 얇아질 수 있다(블로터).

    바로 그래서 ‘금액’이 곧 ‘경영권’이다. 분할액이 수천억원대로 정리되면 최 회장은 보유 현금과 배당,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지분 매각 없이 자금을 마련할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1조원대가 유지되면 대규모 지분 처분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 재판부의 판단 하나가 SK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셈이다(다음뉴스).

    SK로서는 하필 지금이 민감한 시기다. AI 반도체 붐 속에서 SK하이닉스가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이 한창이다. 그룹의 성장 드라이브와 총수의 지배력 리스크가 한 저울 위에 올라 있다(관련 배경은 오구온라인의 SK 데이터센터 분석 참고). 판결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는 배경이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오늘 선고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결과에 불복하면 다시 대법원에 재상고할 수 있다. 즉 오늘은 ‘9년 소송의 결론’이라기보다 ‘마지막 라운드의 시작’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법원이 이미 법리적 방향(비자금 불인정, 주식 분할 인정)을 정해 돌려보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 판단이 뒤집힐 여지는 이전보다 좁아졌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시각이다(법률신문).

    따라서 오늘 확인해야 할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재산분할 총액이 얼마로 정해지는가. 둘째, 재판부가 기준시점을 2024년 4월과 2026년 6월 중 어디로 잡았는가. 셋째, 노 관장의 기여도를 몇 퍼센트로 인정했는가. 이 세 숫자만 확인하면 판결의 승패와 의미가 사실상 판독된다.

    구체적인 선고 액수와 판결 이유는 24일 오후 2시 이후 법원 공식 발표와 판결문을 통해 확정된다. 재판 전 유포되는 추정 금액에 휘둘리지 말고, 서울고법의 공식 선고 결과와 주요 언론의 원보도로 최종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세계일보, 파이낸셜뉴스).

    오구온라인의 시각

    많은 보도가 ‘노 관장이 얼마를 받느냐’에 초점을 맞추지만, 우리는 이 사건의 진짜 뇌관이 기준시점이라는 다소 기술적인 쟁점에 있다고 본다. 액수의 향방을 가른 건 부부의 기여도 다툼이 아니라, SK㈜ 주가가 2년 만에 16만원에서 81만5000원으로 폭등한 ‘타이밍’이었다. 재산분할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제도가, 실은 AI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거대한 시장 흐름에 올라탄 채 결정된다는 점—이 아이러니가 이번 판결의 가장 놓치기 쉬운 함의다.

    더 근본적으로, 이 재판은 ‘경영권을 쥔 오너의 주식을 이혼 시 어디까지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법부가 처음으로 대규모 선례를 남기는 자리다. 항소심의 1조원대 판결이 그대로 굳었다면, 상장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이혼은 곧 경영권 위기로 직결된다는 공식이 성립할 뻔했다. 대법원이 제동을 건 것은 ‘기여도 산정은 엄격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앞으로 재벌가뿐 아니라 자산가 부부의 이혼 실무 전반에 기준선이 될 판단이다.

    주의해서 볼 지점은 여론과 판결의 온도차다. 여론은 ‘9년 뒷바라지’라는 서사에 감정적으로 기울기 쉽지만, 법원은 비자금처럼 정당화될 수 없는 자금 흐름은 기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이미 세웠다. 우리는 오늘 선고를 ‘얼마’라는 금액보다, 재판부가 기여도와 기준시점에 어떤 논리를 붙였는지로 평가할 것을 권한다. 숫자는 뉴스의 헤드라인을 채우겠지만, 진짜 판례의 가치는 그 논리에 있기 때문이다. 오구온라인은 선고 직후 확정된 수치와 판결 요지를 별도로 짚어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