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3줄
- 18일 오후 잠시 소강했던 비가 저녁부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다시 강해져 새벽 강원·충청·남부로 확대됐다.
- 춘천 주민 고립·수도권 하천 통제 등 피해가 이어졌고, 정부는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 이미 젖은 땅에 폭우가 겹치며 산사태·급류 위험이 커졌고, 20~21일에도 비가 예보됐다.
18일 밤 서울 노원구 중랑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통제됐다. 잠시 잦아드는가 싶던 비는 저녁 들어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다시 굵어졌고, 밤사이 강원과 충청, 남부까지 세를 넓혔다.
무슨 일인가요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던 집중호우가 저녁부터 경북·대구권을 중심으로 다시 강해졌다. 19일 새벽에는 강원·충청·남부 곳곳에 강한 비가 또 한 차례 쏟아졌다. 경북 의성에는 호우주의보가 재발령된 뒤 호우경보로 격상됐고, 대구·안동·청송에도 특보가 이어졌다.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 춘천 사북면 지암리에서는 주민 고립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고, 수도권에서는 하천 수위가 오르면서 도로와 산책로 통제가 잇따랐다. 정부도 대응에 들어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인명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쉽게 풀어보면
이번 비는 ‘양동이로 한 곳에 퍼붓는 비’에 가깝다. 넓은 지역에 고르게 내리는 게 아니라, 좁은 띠 모양의 비구름이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물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쏟아붓는 식이다. 그래서 옆 동네는 멀쩡한데 우리 동네만 도로가 잠기는 일이 벌어진다.
18~19일 예상 강수량을 보면 충청권은 50~100㎜, 충북 중·북부의 많은 곳은 200㎜를 넘고, 강원 내륙·산지도 150㎜ 이상이 예보됐다. 하루 100㎜라면 손바닥만 한 땅 위에 물을 10㎝ 높이로 부은 셈이다. 짧은 시간에 이만큼 쏟아지면 하수구가 물을 미처 빼내지 못해 도로와 지하 공간부터 잠긴다.
왜 중요한가요
문제는 비가 ‘한 번 지나갔다’가 아니라 ‘왔다 갔다’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이미 물을 잔뜩 머금은 땅에 폭우가 다시 겹치면 산사태와 축대 붕괴, 하천 급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복구가 한창이던 대구·경북에 또 비가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상청은 20~21일에도 전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시간 특보와 예상 강수량은 기상청 날씨누리 특보 현황에서, 대피 요령과 위험지역 정보는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구온라인의 시각
‘몇 년에 한 번’이라던 극한호우가 이제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름 일상이 됐다. 관건은 예보의 정확도가 아니라, 경보가 울린 뒤 실제로 사람을 대피시키는 속도다. 반지하와 지하주차장, 지하차도처럼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는 공간에서 인명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이번에는 ‘통제가 지나쳤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선제적으로 막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