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3줄
-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지지하며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함
- 하지만 그의 실제 사업 수익은 달러 기반 안전자산으로 유입
- 거물의 말 대신 실제 돈의 흐름을 쫓는 영리한 투자가 필요
‘가상자산의 수호신이 되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내 외치던 말입니다. 그는 자신을 ‘비트코인 대통령’이라 부르며, 백악관에 입성하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비축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까지 내걸었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코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죠.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무대 위에서 비트코인을 목청껏 외치던 그의 손길이 정작 자신의 진짜 돈을 굴릴 때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드러난 트럼프와 그 주변의 자금 흐름을 보면 묘한 배신감이 밀려옵니다. 가상자산을 그렇게 믿는다면 자기 재산도 전부 비트코인으로 채워야 앞뒤가 맞을 텐데 말이죠.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미국 달러와 국채 같은, 세상에서 가장 고지식하고 안전한 자산에 돈을 묻어두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화려한 말잔치 뒤에 숨겨진 진짜 ‘돈의 흐름’을 아주 쉽게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이게 뭐냐면
쉽게 비유해 볼게요. 매일 아침 방송에 나와 ‘라면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음식입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최고니 모두 라면만 드세요!’라고 외치는 유명 셰프가 있다고 칩시다. 이 셰프의 말을 믿고 수많은 사람들이 삼시 세끼 라면만 끓여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셰프의 집 냉장고를 열어보니 라면은 단 한 봉지도 없고, 신선한 유기농 샐러드와 최고급 소고기, 영양제만 가득 차 있는 겁니다. 뒤통수가 찡해지는 기분이 들지 않으시나요? 지금 트럼프가 보여주는 행보가 딱 이렇습니다.
트럼프는 대중 앞에서는 비트코인이 미래의 금이며, 미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자산이라고 치켜세웁니다. 하지만 막상 그가 새로 만든 가상자산 플랫폼이나 가족들의 투자 방식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들이 벌어들이는 진짜 수익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아니라, 가치가 1달러로 딱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보관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값이 흔들리지 않는 코인인데, 이걸 발행하는 회사들은 그 돈으로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삽니다. 즉, 겉으로는 코인 투자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가장 안전한 미국 달러 자산에 빨대를 꽂고 있는 셈입니다.
어떻게 작동하나요
이 이중적인 구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구체적으로 뜯어볼까요? 트럼프 가문은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를 출범시켰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자체 토큰을 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죠. 투자자들이 돈을 싸 들고 와서 이 토큰을 사면, 트럼프 측에는 엄청난 자금이 쌓이게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투자자들이 지불한 돈의 형태입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이나 현금을 보냈고, 트럼프 프로젝트 측은 이 돈을 받아 대부분 ‘USDC’나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꿨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이 정확히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된 코인입니다. 그리고 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받은 진짜 달러를 어디에 투자할까요? 바로 미국 국채나 단기 예금 같은 안전자산에 넣어둡니다. 결국 트럼프 프로젝트에 들어간 돈은 돌고 돌아 미국 연방정부의 빚을 대주는 ‘가장 안전한 달러 자산’으로 변신해 트럼프 측의 금고에 쌓이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그의 재산 공개 내역을 봐도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과 달러 현금, 국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요
여기에 왜 주목해야 할까요? 시장의 위선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며 가상자산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비즈니스 모델은 철저하게 달러의 패권과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기대어 작동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달러 시스템의 붕괴를 경고하면서, 행동으로는 달러 시스템이 주는 안전망을 가장 적극적으로 누리는 꼴입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근본적인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코인을 좋아하는 트럼프라 할지라도, 당장 내일 아침 반토막이 날지도 모르는 비트코인으로 사업 자금을 쟁여둘 만큼 무모하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진짜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줄 진짜 무기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 무기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여전히 전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 달러와 국채입니다. 자, 트럼프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표로 한눈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참고 출처: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