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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내렸는데 뎅기열?’ 방심하면 안 되는 위험 신호와 대처법

김하은 2026년 7월 19일 6
'열 내렸는데 뎅기열?' 방심하면 안 되는 위험 신호와 대처법

핵심 팁 3줄

  • 열이 떨어진 뒤 24~48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 동남아 여행 시 모기 기피제 사용은 필수입니다.
  • 집안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지를 없애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열’은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밤새 체온계를 붙잡고 끙끙 앓는 아이를 간호하다가, 아침에 마침내 열이 뚝 떨어지면 그제야 십년감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하죠. 하지만 뎅기열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히려 열이 내린 바로 그 순간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다녀온 가족이라면, 열이 내린 뒤 찾아오는 이 ‘조용한 위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일인가요

최근 베트남 지아라이 지역을 비롯해 중부 후에시 등 현지 매체(Laodong.vn 등)에 따르면 뎅기열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현지 의료진들이 연일 경고등을 켜고 있는 핵심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열이 내린 아이도 뎅기열로 인해 갑자기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감기나 독감은 열이 내리면 병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뎅기열은 정반대의 패턴을 보입니다.

의학적으로 뎅기열은 세 단계의 진행 과정을 거칩니다. 첫 2~7일 동안 지속되는 고열기, 이후 열이 떨어지면서 시작되는 위험기, 그리고 마지막 회복기입니다. 환자들이 가장 방심하기 쉬운 때가 바로 고열기에서 위험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열이 내렸으니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약 복용을 중단했다가, 체내 장기 출혈이나 쇼크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현지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보건당국은 각 가정에서 스스로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단순히 병원 치료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원천 차단하는 일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증상이 소리 소문 없이 깊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됩니다.

나에게 무슨 영향이 있나요

‘우리 가족은 한국에 사는데 동남아 뉴스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답은 ‘그렇다’입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지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봐도 매년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되어 입국하는 귀국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즉,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일상과 너무 가까이 닿아 있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귀국 후 아이가 열이 날 때 단순히 ‘독감이겠거니’ 하고 해열제만 먹이며 버티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해열제 중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계열(NSAIDs)은 혈소판 기능을 억제해 뎅기열 환자의 출혈 위험을 극도로 높입니다. 뎅기열인 줄 모르고 흔히 쓰는 약을 먹였다가 아이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열이 내린 후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는 뎅기열 환자에게 ‘골든타임’과 같습니다. 이때 혈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혈장 누출 현상이 일어나며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이가 얌전해진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심각한 탈수와 장기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한 달 이내에 동남아 등 뎅기열 유행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열이 내린 뒤의 행동 변화를 아주 꼼꼼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상태를 시기별로 구분해 대처하는 일입니다. 뎅기열의 진행 단계별 특징과 부모가 취해야 할 행동 요령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단계 주요 증상 부모의 대처 요령
고열기 (1~7일)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안구통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만 복용, 충분한 수분 섭취
위험기 (열 내린 후 24~48시간) 체온 저하, 심한 복통, 지속적인 구토, 잇몸 출혈, 극심한 피로 즉시 응급실 방문, 절대 안정 유지, 수액 치료 검토
회복기 (이후) 피부 발진, 가려움증, 식욕 회복 체력 관리에 집중, 무리한 활동 제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도 기억해 두세요. 첫째, 해외여행 중에는 물론이고 귀국 후에도 모기 기피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뎅기열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주로 낮 시간에 활동하므로 낮 외출 시 방심하면 안 됩니다. 둘째, 가정 내 ‘방어막’을 치는 일입니다. 화분 받침대, 마당의 장난감, 배수구 등 1주일 이상 물이 고여 있을 수 있는 곳을 샅샅이 찾아 물을 비워야 합니다. 모기는 아주 작은 물웅덩이에도 알을 까기 때문입니다.

셋째, 만약 동남아 여행 후 아이가 열이 난다면 자가 진단으로 해열제만 먹이지 말고, 반드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의사에게 ‘최근 해외에 다녀왔다’고 먼저 알려야 합니다. 피검사 하나만으로도 뎅기열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니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오구온라인의 시각

의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전염병 예방의 시작점은 결국 우리 집 안방과 마당입니다. 아이의 열이 내렸을 때 찾아오는 안도감은 부모로서 당연한 감정이지만, 뎅기열 앞에서만큼은 그 안도감이 가장 위험한 덫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철저한 모기 차단과 냉정한 증상 관찰만이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참고 출처: Laodong.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