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3줄
- 연내 기준금리 3%대 전망 확산
- 주담대 최고 금리 8% 육박 우려
- 추가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 가중
집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았던 이들의 한숨이 깊어집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기준금리가 연내 3%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어느덧 연 8% 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 저금리 단꿈에 젖어있던 대출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다. 이번 금리 상승세는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오구온라인이 복잡한 숫자 뒤에 숨은 본질을 차분히 짚어봅니다.
무슨 일인가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3.00%에서 3.25%로 올려 잡았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와 멈출 줄 모르는 고물가 흐름이 한국은행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출자들의 고통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미 연 7%대를 넘어섰고, 이제는 마의 장벽으로 불리는 연 8%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설마 더 오르겠어’라며 변동금리를 고수했던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숫자로 보면
금리 인상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숫자로 볼 때 가장 명확해집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마다 전체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는 약 6조 5,000억 원 늘어납니다. 이를 차주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 부담이 약 60만 원가량 증가하는 셈입니다. 특히 다중채무자나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시중은행의 금리 변화 추이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대출 금리 상단이 어떻게 변했는지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대출 상품 종류 | 1년 전 평균 금리 | 현재 금리 수준 | 연내 최고 예상 금리 |
|---|---|---|---|
|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 연 3.5% ~ 4.2% | 연 5.8% ~ 7.1% | 연 7.8% ~ 8.2% |
|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 연 3.0% ~ 3.8% | 연 5.2% ~ 6.5% | 연 6.8% ~ 7.5% |
| 일반 신용대출 | 연 4.0% ~ 5.0% | 연 6.0% ~ 7.5% | 연 8.0% ~ 9.0% |
이 표가 보여주는 현실은 냉혹합니다. 5억 원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라면, 금리가 2%포인트 오를 때 연간 이자만 1,00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한 달에 약 83만 원의 월급이 고스란히 은행 이자로 증발하는 셈입니다.
쉽게 풀어보면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 가계를 ‘물탱크’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물탱크로 들어오는 물은 ‘월급’이고, 나가는 파이프는 ‘생활비’와 ‘대출 이자’입니다. 그동안은 저금리라는 얇은 파이프를 통해 이자가 조금씩만 빠져나갔기 때문에 물탱크에 물이 넉넉히 고여 있었습니다. 남는 물로 외식도 하고 저축도 할 여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금리 인상은 이 이자 파이프의 크기를 순식간에 서너 배로 넓히는 결과를 낳습니다. 월급이라는 들어오는 물의 양은 그대로인데, 빠져나가는 구멍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입니다. 결국 물탱크의 수위는 빠르게 낮아지고, 심한 경우 바닥을 드러내며 가계 재정이 마르는 가뭄을 맞이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이들이 ‘고정형 금리’라는 밸브를 잠그지 않고 ‘변동형 금리’라는 열린 파이프를 그대로 방치했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오를 때마다 파이프가 자동으로 더 넓어지니,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는 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지출을 줄여 물을 아끼거나, 파이프의 크기를 고정하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배경과 전망
그렇다면 한국은행은 왜 이토록 가차 없이 금리를 올리는 걸까요. 해답은 ‘물가’와 ‘환율’에 있습니다. 미국이 무서운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벌어졌고, 이는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수입 물가가 치솟으니 국내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폭등했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 부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라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만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금리 정책의 초점이 부동산 시장 안정보다는 거시경제 체력 유지와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금리 인하 카드를 쉽게 꺼내 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구온라인의 시각
과거 저금리 시대의 과잉 유동성이 만든 부채의 청구서가 이제 본격적으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추가 대출을 통한 자산 증식보다는 철저한 부채 다이어트와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정부 역시 취약계층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한 정교한 금융 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만 장기 불황의 늪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출처: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