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검수 김하은 · 최종 검토 2026년 10월 21일
3줄 요약
- 2025-2026절기 한랭질환자 364명 중 79.7%가 저체온증이었고 사망자 14명 모두 저체온증이 추정 원인이었습니다.
- 환자의 57.4%가 65세 이상이었고, 발생 장소는 길가·주거지 주변·집 순이라 '산이나 야외 활동 때만'의 병이 아닙니다.
- 응급처치 핵심은 119 신고, 젖은 옷 벗기기, 서서히 보온하기이고 동상 부위는 문지르거나 뜨거운 열을 직접 대면 안 됩니다.
겨울 한랭질환이라고 하면 눈 쌓인 산이나 새벽 낚시터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 집계는 그림이 다릅니다. 가장 최근 감시 기간(2025년 12월 1일~2026년 2월 28일)에 신고된 한랭질환자 364명 중 집에서 쓰러진 사람이 17.0%였고, 가장 많은 장소는 길가(23.6%)였습니다. 한파는 멀리서 오는 게 아니라 현관 앞에서 시작됩니다.
숫자로 보는 지난 겨울
| 항목 | 2025-2026절기 | 비고 |
|---|---|---|
| 한랭질환자 | 364명 | 전년 334명 대비 1.09배 |
| 추정 사망자 | 14명 | 전년 8명 대비 1.75배 |
| 저체온증 비율 | 79.7%(290명) | 사망자 14명 모두 저체온증 추정 |
| 65세 이상 | 57.4%(209명) | 사망자 중에는 11명(78.6%) |
| 발생 장소 | 실외 75.0%, 실내 25.0% | 길가 23.6%, 주거지 주변 19.8%, 집 17.0% |
눈에 띄는 건 사망자 14명 중 5명이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했다는 점입니다. 추위를 ‘못 피한’ 게 아니라 추운 줄 ‘모르고’ 나가 있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이나 이웃 중에 이런 분이 계시면, 보온 용품을 챙겨드리는 것보다 혼자 밖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살펴보는 쪽이 더 효과적입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결과 보도자료)
저체온증과 동상, 이렇게 구분합니다
둘은 이름만 비슷할 뿐 다른 병입니다. 저체온증은 몸 전체의 문제이고, 동상은 손발·귀·코 같은 말단 조직의 문제입니다.
- 저체온증: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처음엔 몸이 심하게 떨리다가, 심해지면 오히려 떨림이 멎고 말이 어눌해지며 졸음이 쏟아지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떨림이 멈췄으니 괜찮아졌다’가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 동상: 피부가 하얗거나 창백하게 변하고 감각이 사라지며, 녹으면서 붉어지고 아프거나 물집이 생깁니다. 심하면 조직이 괴사해 절단까지 갑니다.
- 동창: 영상 5~10도의 가벼운 추위에서도 생기는 붉고 가려운 염증입니다. 동상보다 가볍지만 방치하면 반복됩니다.
저체온증 의심될 때 응급처치 순서
- 1. 119부터 부릅니다. 의식이 처지거나 말이 어눌하면 응급실이 필요합니다. 처치하느라 신고를 미루지 마세요.
- 2. 바람과 땅의 냉기를 끊습니다. 실내로 옮기고, 어렵다면 바람막이가 되는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바닥에 두꺼운 것을 깔아 아래로 빠지는 열을 막습니다.
- 3.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담요로 감쌉니다. 젖은 옷 한 겹이 담요 두 겹보다 체온을 더 빼앗습니다.
- 4. 몸통부터 서서히 덥힙니다. 핫팩이나 따뜻한 물병을 수건에 싸서 가슴·겨드랑이·배에 댑니다. 팔다리를 먼저 덥히거나 문지르는 건 피합니다.
- 5. 따뜻한 음료는 의식이 또렷할 때만.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게 하거나 “몸 풀어준다”며 세게 문지르는 건 금물입니다. 술은 혈관을 넓혀 열을 더 빨리 잃게 하고, 문지르면 언 조직이 상합니다.
동상이 의심될 때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동상은 ‘녹이는 과정’에서 더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욕만 앞서 뜨겁게 녹이려다 화상을 더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 해야 할 것 | 하면 안 되는 것 |
|---|---|
| 젖은 장갑·양말·신발부터 벗기기 | 눈이나 얼음으로 문지르기 |
| 미지근한 물(뜨겁지 않게, 손을 넣었을 때 편한 온도)에 담가 서서히 녹이기 | 난로·전기장판·드라이어 열을 직접 쬐기(감각이 둔해 화상 위험) |
| 마른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느슨하게 감싸기 | 물집 터뜨리기, 세게 마사지하기 |
| 색과 감각이 돌아오지 않으면 응급실 가기 | 녹았다가 다시 밖에 나가 재동결시키기 |
온수 온도는 자료마다 38~42도로 제시하는 등 편차가 있고, 질병관리청 계열 안내는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피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정도’로 기억하는 게 안전합니다. 녹은 뒤에 다시 얼면 손상이 훨씬 커지므로, 이동 중이라면 완전히 녹이는 것보다 보온한 채 병원으로 가는 쪽이 낫습니다.
외출 전 1분 점검, 이것만 해도 달라집니다
- 겹겹이 입기: 땀 흡수 속옷 → 보온 중간층 → 바람 막는 겉옷 순서로 입고, 땀에 젖으면 즉시 갈아입습니다.
- 말단 보호: 장갑·목도리·모자·두꺼운 양말을 챙기고, 꽉 끼는 신발은 피를 막아 오히려 동상을 부릅니다.
- 아침 시간대 주의: 한랭질환자는 새벽·밤보다 아침 시간대에 몰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급격히 식은 이른 아침 출근·운동 때 특히 조심합니다.
- 음주 후 귀가 주의: 술에 취해 길가에서 잠드는 건 가장 전형적인 사고입니다.
- 혼자 사는 고령 가족: 한파특보 날엔 전화로 방 온도와 외출 여부를 확인합니다.
한파 때 부모님 댁 보일러가 꺼져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늘 방 따뜻해요?” 한마디입니다. 추위에 둔감해진 어르신은 “괜찮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가능하면 실내 온도계를 하나 사다 드리세요. 18도 아래면 이미 추운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체온 몇 도부터 병원에 가야 하나요?
35도 이하면 저체온증으로 봅니다. 체온 수치보다 의식 변화가 더 중요해서, 말이 어눌하거나 졸리거나 떨림이 멈췄다면 수치와 상관없이 119를 부르세요.
동상 입은 손가락이 따끔거리는데 정상인가요?
녹는 과정에서 통증·저림이 오는 건 흔합니다. 다만 피부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큰 물집이 생기고 감각이 돌아오지 않으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핫팩을 피부에 바로 붙여도 되나요?
저온화상 위험이 있어 옷 위나 수건에 싸서 쓰세요. 특히 동상 부위처럼 감각이 둔한 곳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참고
- 질병관리청, 2025-2026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 364명 전년대비 1.09배 사망자는 1.75배 발생 (2026.3.10 보도자료, 정책브리핑 korea.kr)
-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질병관리청 누리집 > 건강위해 예방·관리 > 기후변화 > 한파)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식 저하나 심한 동상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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