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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뭘 안다고?’ 전북축구협회장 발언이 쏘아 올린 축구계 민심 폭발

한소율 2026년 7월 18일
'박지성이 뭘 안다고?' 전북축구협회장 발언이 쏘아 올린 축구계 민심 폭발

한줄평 3줄

  • 전북협회장의 박지성 비하 발언이 파장을 낳았습니다.
  • 정몽규 회장 옹호 발언으로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 한국 축구 행정의 폐쇄성과 소통 부재가 드러났습니다.

‘아니, 박지성이 축구 행정을 뭘 안다고 흔들어댑니까?’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축구계를 흔들었습니다. 축구 팬들의 영웅이자 한국 축구의 상징인 박지성 전 전북 현대 디렉터를 향해 날 선 비판이 쏟아진 곳은 뜻밖에도 전북축구협회였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거취를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러운 지금, 지역 축구협회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도대체 축구계 뒤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현장의 뜨거운 논란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사건의 발단은 김대은 전북축구협회장의 취임식 겸 축구인의 밤 행사였습니다. 김 회장은 단상에 올라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 등 2002 월드컵 영웅들이 축구협회 행정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 ‘뭘 안다고 헛소리를 하느냐’는 식의 거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유럽 선진 축구 시스템을 몸소 겪은 이들을 ‘무지한 비판자’로 몰아세운 셈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 회장은 정몽규 회장을 두고 ’13년 동안 수백억 원의 사재를 털어 축구계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라며 옹호론을 펼쳤습니다. 대중의 매서운 시선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이 공식 석상에서 여과 없이 흘러나온 겁니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 들릴 만큼, 발언의 수위는 높았고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관전 포인트

이번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두 가지 핵심 지점을 봐야 합니다. 첫째는 ‘현장 축구인들과 축구 행정가들의 심각한 인식 차이’입니다. 김 회장의 발언은 현재 축구협회 수뇌부가 야당 격인 비판 세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박지성처럼 유럽 명문 구단에서 행정가 교육을 받고 실무를 경험한 인물조차 ‘행정을 모르는 초짜’로 취급하는 폐쇄적인 태도입니다.

둘째는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시혜적 시각입니다. 정 회장이 기부한 사재를 ‘희생’으로 포장하며, 그간 발생한 행정적 참사와 무능을 덮으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이 원하는 건 회장 개인의 돈 자랑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투명한 시스템 운영입니다. 이 두 관점의 충돌이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양측의 시각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비교 항목 협회 수뇌부의 시각 축구 팬 및 개혁파의 시각
박지성·이영표의 비판 행정을 모르는 외부인의 흔들기 선진 시스템을 경험한 합리적 조언
정몽규 회장의 13년 사재 수백억을 출연한 헌신과 희생 독단적 경영과 반복된 행정 참사
축구협회 운영 방식 경험 많은 원로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 투명한 절차와 데이터 기반의 현대적 시스템

반응은 이렇습니다

여론은 그야말로 폭발했습니다. 축구 커뮤니티와 SNS는 온통 분노의 글로 도배되었습니다. 한 팬은 ‘박지성이 행정을 모르면 도대체 한국에서 누가 축구 행정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며 허탈해했습니다. 또 다른 팬은 ‘수백억 원을 기부했으니 잘못을 저질러도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논리는 조선 시대에나 통할 법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체육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역 축구협회가 중앙 협회장의 눈치를 보느라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등에서 축구협회의 난맥상이 낱낱이 드러난 상황에서 나온 옹호 발언이라,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옹호하려다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습니다.

배경 이야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동네 조기축구회부터 국가대표팀까지 한국 축구는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로 굴러갑니다. 그 정점에 대한축구협회가 있고, 각 지역에는 전북축구협회 같은 시도 지부가 있습니다. 이들은 예산과 행정권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이해관계 공동체입니다. 지역 협회장들 입장에서는 중앙 협회장의 눈 밖에 나면 지역 축구 사업이나 예산 확보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한국 축구 특유의 ‘선후배 카르텔’이 작동합니다. 나이와 기수를 따지는 유교적 문화가 행정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아무리 박지성이 세계적인 스타였어도, 행정가 선배들 눈에는 그저 ‘어린 후배의 건방진 참견’으로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망언은 개인의 돌발 발언이라기보다, 고여서 썩어가는 한국 축구 행정 생태계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물인 셈입니다.

오구온라인의 시각

돈을 냈으니 과오를 덮어달라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온정주의는 이제 한국 축구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합니다. 박지성이라는 상징적 자산마저 폄훼하는 폐쇄적 카르텔을 깨부수지 않는 한 우리 축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옹호가 아니라,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투명한 시스템 구축입니다.

참고 출처: 한국경제